20150220
네이버 일기 쌔벼오기
20150220
아직 잠들지 않았으니 금요일인척 해야겠다.
1.
나는 목요일마다 발레를 한다. 두달이 넘어갔는데 쉬기도 많이 쉬었지만 개코만큼 유연해졌다.
발레를 시작하면서 느꼈다. 나는 정적인 사람인데 반해 참 동적인 운동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았다. 태권도부터 시작해서 스케이트, 테니스, 수영 따위의 운동을 했다. 장거리가 되면 문제가 되지만 달리기도 못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힘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조금 못하긴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순발력을 요했던 운동은 어느정도 했던 것 같다. 운동 감각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랬다. 게다가 뻣뻣한 신체적 특성 덕분에 스트레칭이니 요가니 하는 것들은 오히려 생각도 안해본 경우가 맞다. 서른 다 되어서야 정적인 운동을 알아버린 것이다. 재미있다. 무척. 이런. 이제서야 알았다니. 후회가 든다. 더 일찍 시작할걸. 만약 나에게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소비를 할 자신도 있다.
2.
동물키우기를 반대하는 부모 아래서 고양이를 8년째 키우고 있어요. 제가요. 문제라함은 고양이 털이 주가되는데 최근에 몇년만에 고양이 털을 다시 한번 길러보았다. 그런데 양이가 이 긴털이 제법 마음에 들었나보다. 털을 뿜어내는 시기가 와서 어쩔 수 없이 바리캉을 들어 털을 짧게 쳐내었다. 미용할때는 가만히 있더니만 후에 방의 구석으로 가더니 혼자 눈물을 뚝뚝 흘렸다. 너무 깜짝 놀랐다. 고양이 키운지 8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이렇게 우는 것은 티비 안에서만 보았는데 진짜 우는구나. 그 이전에 미안함이 너무 크게 자리잡아서 놀랐다. 본인도 본인이 털 긴게 이쁜걸 아는구나, 털로 체온유지를 해야하는데 춥겠구나 하는 마음에 몹시 죄스러웠다. 미안해.
3.
도저히 봐지지 않는 영화가 두개 있다. 하나는 비포시리즈이고 또 하나는 브로크백마운틴이다. 비포는 간신히 첫번째것을 보긴 봤다. 대충. 사실 이 영화가 정이 안가는 이유는 어릴 적 알바하다가 만난 한 사람 때문이다. 영화를 좋아한다고 했는데 이 영화를 보았냐고 물었다. 안 보았다고 대답하자 영화 좋아하는 애가 이 영화도 안봤냐고 했다. 씨발... 사과 자주 안 먹어도 사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내가 이 영화 봤어도 그 사람과 공감대 형성할지 안 할지는 모르는거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나는 예나 지금이나 자본냄새 진동하는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그리고 난 남주 여주가 예쁘고 잘생긴걸 선호한다. 줄리델피는 매력적인 축이지 예쁜 편은 아닌것같다. 하나 더 하자면 나는 '여행'과 '우연'을 좋아하는 축은 아니어서 그 영화를 봐도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거다. 그 사람 덕분에 단순히 "내 취향은 아닌 영화"로 남을 수 있는 영화가 "별로인 영화"가 되어버렸다. 축하.
브로크백마운틴은 좀 이야기가 다르다. 잘생기고 예쁜애들도 나오고 대자연도 나온다. 그렇다고 호모포비아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오히려 좋아하면 좋아했지. 근데 이상하게도 봐지지가 않는다. 일단 코믹+액션을 좋아하는 성향 덕분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마냥 그렇지도 않은데. 사실 비포시리즈는 이유라도 있지 이 영화가 정말 힘들다.
4.
나는 시우;민하고 태;인호를 별로 안 좋아한다. 근데 문제는 내 주변에서 인기가 아주 많다는 것이다. 일부러 이들의 매력을 알아보기 위해 노력을 좀 했다. 사진도 많이 보고 영상도 찾아보고 했는데 결국엔 거부감만 서서히 늘어갔다는 슬픈이야기가 있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이상적인 남자는 큰 남자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덩치가 작다면 게중에 어깨라도 넓어야 한다는게 지론인데 이 둘은 그렇지가 않다는 거. 근데 또 그렇다고 작은 남자를 싫어하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닌거다. 그냥 남들 좋아하니까 무작정 싫은 못된 심보인가 하다가도 내가 언제부터 남 이목생각하고 누군가를 싫어했나 싶기도 하고.
5.
나의 혐오스러운 면을 발견했다. 나는 이른바 후려치기라는 것을 아주 잘 할 수 있다. 물론 의도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일부러 한다는 말인데. 세상에. 솔직히 이것도 내가 좋아하는 면은 아니지만 혐오스러운 것은 이 행위를 일부러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더 싫은 것은 후려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싫은 사람에게는 두 종류가 있다. 진짜 싫은 사람과 이상하게 싫은 사람이 있다. 진짜 싫은 사람에게는 존나 후려친다. 일부러 막 후려친다. 왜냐하면 보통 진짜 싫은 사람은 나에게 어떠한 행동을 했기에 후려친다. 하지만 이상하게 싫은 사람의 경우는 좀 다르다. 나에게 어떠한 행동을 굳이 하지 않았는데 싫은 사람이 있다. 나는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는데(나만의 신조), 나도 모르게 후려치고 있었다. 그것도 되게 구차하게. 그것도 지나고 나서 꺠달았다는게 진짜 혐오스러운거다. 제발 다음에는 하지말자. 이 이상하게 싫은 사람은 안만나고 있고 연락처는 알지만 연락도 안할거긴한데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연히라도 만나면 잘해줘야겠다.
6.
요즘 종교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다. 사실 종교 자체에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편이다. 믿는 사람들의 행태가 그리 좋다고 생각되지 않아서이다. 굳이 무엇을 의지해야 삶이 이루어지나 하는 의심 가득한 사상을 바탕으로 삼고 있기도 하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 중 하나가 믿는 사람들의 모습인데 내가 종교라는 것을 얻기 위해 그 모습을 닮아가야 하나라는 고민도 담고 있다. 종교라는 것의 진짜 의미가 무엇일까. 근본을 가르친다는 것이 바로 종교의 일일까?
근데 토마스 아퀴나스가 그랬다. 믿는 사람에게는 어떤 설명도 필요치 않고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떤 설명도 불충분하다고. ㅋ....ㅎ...그래요. 존나 불충분합니다.
7.
쿠키런을 한다. 마성의 게임 같으니. 2013년에 처음 접하게 된 게임이다. 그 때에 나는 교생 실습을 나갔었는데 교무실 한켠에서 교생들끼리 열심히 쿠키런을 했던 것 같다. 그때 잠깐 열심히 하다가 안하고 작년에 다시 시작했는데 랩업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 한번 시작하면 끝을 봐야하는 성미라 레벨도 높아야 하고 점수도 높아야한다. 점수는 애저녁에 포기를 했다. 게임이란게 아이템이란 것을 제외하면 말하기가 힘든것이라. 똑같이 열심히 했다는 전제를 둔다면 아무리 잘해도 진짜로 현질한 사람을 따라가기 힘든 것이 바로 게임이다. 재배소년도 한다. 약간 질리긴 하다. 재배소년은 소위 현질유도를 굉장히 심하게 하는 게임인데, 내가 하나봐라. 너무 얄밉다. 슈스엠도 한다. 얘도 현질유도 잘한다. 안할거다.
8.
내 첫 스마트폰은 아이폰이었다. 이효리가 광고했던 가로본능을 쓰다가 아이폰3gs를 사용했다. 얼리어답터까진 아니었지만 주변에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많이 끌었었다. 이전부터 꾸준히 아이팟을 사용하고 있던 덕에 사용법에 있어서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사진도 항상 많이 찍었었고 이년 넘게 사용했는데 더 사용하려고 했던 내 소망이 산산조각났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다가 핸드폰을 떨어뜨리면서 꽤 많은 양의 물이 핸드폰으로 들어가버려서 액정화면이 나갔다. 깨진게 아니라 음...화면이 밝기가 0이었다. 기본 스마트폰에서 밝기 0으로 한 정도가 아니라 그 빛도 아에 없는 정도랄까. 햇볕에 액정을 가로로 비추면 간신히 뭐가 보이는 정도? 전화도 되고 터치도 먹혔다. 사실 쓰려면 쓰는데 너무...그랬다. 사설업체에 물어봤더니 일본을 다녀와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 얼마전에 서랍속에서 찾아보니 터져있었다;; 배터리가 팽창한듯 싶다.
후에 두번째로 사용하게 된 스마트폰은 옵티머스g였다. 오랜시간 레티나 액정이 익숙해져 있던 나는 갤럭시의 화면만 봐도 눈이 아팠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었는데 그렇게 불편함은 없었다.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에 놀랐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딱 좋아보였다. 이것도 이년을 넘기고 사실 쓸만큼 쓰려고 했는데 어느날 나는 핸드폰을 떨어뜨리게 된다. ? 왜죠? 왜...다른 스마트폰들은 액정이 나가도 터치가 잘만 되던데. 뭐지. 엘지는 액정이 깨지면 상단부 하단부로 나뉘어져서 터치가 안먹는다면서요? 내경우는 하단부 터치가 먹히지 않았는데 여기서부터 나의 난관이 시작되었다. 비밀번호를 누를수가 없다. 나는 알람을 자주 맞춰놓는 편이다. 확인을 누를 수가 없으니 계속 알람이 5분 간격으로 울렸다. 시팔...오분마다 알람이 네개인가가 울리자 나는 점점 울고싶어졌다. 진동으로 바꿀수도 없었다. 전원을 끄면 되지 않으냐 하는 의문을 갖을텐데, 전원을 끄겠습니까 확인, 취소 버튼이 화면 하단부에 자리잡혀있어 터치할 수가 없었다. 피눈물을 흘리며 차장님에게 점심시간에 좀 늦게 돌아와도 되냐며, 화면이 깨졌는데 터치가 안먹힌다고 했더니 흔쾌히 좀 늦게 들어와도 된다고 해주셨다. 너무 급하게 오지 말라고.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아이폰 자랑도 했다. 내건 깨졌는데도 된다고. 부러웠다. 그렇게 액정수리를 하고 나서 나는 다른 스마트폰을 물색하게 된다. 수리를 했는데 왜죠. 정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세번째 스마트폰은 블랙베리 클래식이다. 산지 얼마되지 않았다. 주변에 확실히 사용하는 사람이 없긴 했다. 이걸 사게된 계기가 좀 있는데. 아이폰으로도 사실 나는 할 거 다 했다. 책도 읽고 메모도 하고 메일도 보내고 받고 업무적인 부분도 이거저거 알아내서 다 했다. 유용하게 안써본 어플이 없을 정도로 어플탐험도 많이 했다. 안드로이드로도 업무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인터넷이나 문서작업 등의 할 수 있는건 했다. 다음 카페나 네이버 카페 앱을 이용해서 인터넷 서핑을 많이 했는데 그것을 고치고자, 인터넷 사용을 줄이고자 하여 선택한 것이다. 선택은 바른 선택이었다. 뭐가 없어서 ^^:; 그리고 내 특성상 아이폰 사용때도 그랬듯이 핸드폰 쓸만큼 써보고 나서야 해킹을 하거나 다른경로로 어플을 까는데 블랙베리도 마찬가지라 지금 어플이 별로 없다. 본의아니게 마치 수도사같은 생활을...은 아니고 내 버릇 개 못 준다고 핫스팟 켜서 액정수리한 옵티머스g로 쿠키런 하고 재배소년 하고 인터넷 한다. ㅎ....슬슬 옵티머스는 두고 다녀야 할텐데. 근데 블랙베리 클래식 정말 예쁘다. 존예. 허브가 초반에는 좀 짜증났는데 쓰다보니 또 써진다. 지금 고민은 mp3파일의 태그다. 태그에 한글이 들어가면 한글이 깨져서 보기가 싫다. 태그정리는 아이폰이 편한데. 신경쓰여 미치겠어서 일단 영제로 되어있는 것만 넣어놨다. 아. 아몰레드액정인지는 모르겠는데 눈이 약간 피로해지는 것 같다.